저는 일단 대회 경험이 한번도 없습니다. 맨날 번개 번개 번개 국수 국수 국수 -_-
퍼레이드 한번 나가보고선 다신 나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밥주고 선물주고... 시간이 늠 아까워요.
지난 13일 토요일날 오전에 출발해서 오후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두번 도는 코스가 있는데, 팀으로 한번만 돌며 답사를 했죠.
한바퀴 도는 구간 가기전까지 가며 녹고, 헥헥 되며 열심히 따라갔더니 언덕이 또다시 녹이고.
방조제가 오픈(그 이전까지는 선두차량이 있고 속도제한)인데 방조제 가기전에 죽겠더군요.
가다보니 답사하고 있는 다른팀도 보였습니다. 왠지 가지무침, 슈트케이스의 여름(나스-슈트케이스의 철새)처럼
중간에 만나니까 재밌긴 하더군요.
아... 답사가다가 잘못하면 죽을뻔 했습니다. 중간에 막 쫓아가다가 삼거리에서 좌회전 하는데 스캇 타는 어떤분이
앞에서 가다가 한바퀴 빙 돌더라구요.
내리막 가속으로 쫓아가려다 읭? 하고 보니까 우측에서 덤프가 후우우우욱... 멀리서 보기만 했는데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그분이 없없으면 이미 포카칩...
방조제 돌고 제일 긴 언덕...이 나왔습니다. 올라가면 별로 긴거같진 않은데 꽤나 힘들었죠.
헥헥헥 거리며 올라가서 다시 또 저를 기다리는 팀과 합류 ㅠ.ㅠ
한바퀴 돌고 가는데 아... 이걸 어떻게 두번도나 생각했습니다. 돌아가는 길도 업다운의 연속, 그리고 또 녹여주는 열라 긴 업힐...ㅠ.ㅠ
첨에 대략 그린 지도만 보곤 몰랐죠.
답사 다녀오신분 로그 보고 아, 좀 힘들겠구나...
...
죽겠더군요. 정말 완주만 완주만... 하길 생각하며 빌빌 기어서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풀이너 고RPM으로 젓산 쌓인 다리 풀어주기... 와리가리(왔다갔다)
6시 반이였나? 해는 겨울이라 일찍져서 겨우겨우 돌아왔는데(답사한다고 전조등 후미등 다 띄었었고)
TDK 운영천막쪽에서 전날 미리 참가물품들을 나눠주더라구요.
토욜저녁~점심까지 사용할수 있는 식권, 자전거에 다는 앞뒤 번호표, 옷핀, 케이블 타이 작은거 큰거 두개씩 4개.
앞쪽 번호표에는 시간측정을 위한 칩이 달려 있었습니다.
태안군 읍내 가서 부대찌개에 밥먹고 스포츠 음료, 바나나, 주스, 죽, 두유, 시리얼 등등을 사왔습니다.
사다가 전날 근육에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꾸역꾸역...
마트에서 사온 주스중에 엣홈이라는 고소영이 선전하는 주스(포도주스)가 있었는데 진짜 맛있더라구요.
고소영이 선전하는것 중에 맛 없는거 없다고 하더니...ㄷㄷㄷ
바나나+두유+몽쉘+주스+오예스로 근육내 글리코겐 축적~
http://marathon.pe.kr/nutrition/race_diet.html
밤에 잠이 안오더군요.
어떻게 잠들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새벽에 자다 깨다 자다 깨다 반복...
다음날 아침 6시 반에 잉여롭게 일어나서 뒹굴뒹굴...
죽이랑 바나나, 몽쉘, 오예스 꾸역꾸역꾸역... 파워에이드도 좀 마셔주고.
아침 풀이너 고RPM으로 워밍업을 해줍니다. 와리가리 좀 많이 하고 들어와서 쉬다가 30분 전에 화장실...
져지 뒷주머니에는 바나나 한개와 오예스 두개를 챙깁니다.
난 파워젤이 없잖아? 난 퍼질꺼야 ㅠ.ㅠ
출발전까지 바나나 꾸역꾸역 먹으며 처녀 출전해서 완주를 기원해 봅니다.
대회주최측에서는 중간에 소피 보면 안된다고 -_- 하더군요.
뭐 여튼 출발시간은 다가오고... 출발전 행사로 무슨무슨 인사들 소개하고 어쩌고 하며... 슬슬 끝나갈 분위기 되자 다들 한쪽 클릿 끼우느라
따닥따딱거립니다. 나도 따닥~ 클릿 끼우고.
둑흔둑흑 30초전!!! 카운트 후 여튼 총소리와 함께 출발했습니다.
첫 펠로톤 참여인데 아... 좀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론 뭐 그리 어렵지도 않고.
가끔 속도 줄었다 늘었다 할때, 도로에서 차량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것처럼 공간이 생기니,
뛰쳐 들어가려는 애들(속도 높임, 부악!!!) 과 뒤에 따라오는 애들이 간격 조정하느라 밟고, 브레끼 잡고, 밟고 브레끼 잡고...
카본림 슈슈슉 브레끼 걸리는 소리는 참... 버스 브레끼 소리 같더라는.
긴장되서 브레끼에서 손을 못때겠더군요. 손 저려서 위치 바꿔야 하는데.
갑자기 브레끼 잡으려고 거리 좁아지면 주변에서 막 워워워워....
가끔 가다가 한두명 내리는 사람이 보이고, 중간에 왕복 2차선인 도로가 높이차로 분리되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누군가 낙차 했는지 워워워워... 가다 서다 대박...
뒤에선 계속 "전방 주시하세요" 드립
중간에 야트막한 업다운업다운이 계속되는데 물통...이 보이더군요.
TDF용 노란 물통 같았는데 물통이 열려있었습니다. 앞에서 막 "물통!! 물통!!" 하더라구요.
자동차야 밟아도 아무렇지도 않지만, 자전거는 밟으면 사-_-망... 혹자는 모 령 업힐대회에서 굴러오는 물통이 마치
수류탄 같다고 표현하더군요. 남들이 알려주고, 피하려고 하는데 내쪽으로 굴러오는거 같은 느낌이라나...
여튼 살살살 밟아가며(아직 오픈 안했으므로)
그렇게 계속 계속 뒤로 밀려났습니다. 결국 첫번째 긴 오르막에 다가오니 나는 후미 후미후미중 후미 라는걸 알았습니다.
뒤에 오도바이가 와서 오줌눴냐며 막 물어보고... ㄷㄷㄷ
중간중간에 오줌 누러 내리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ㅎㅎㅎ 그래봐야 뭐 얼마 나오지도 않는데...
업힐에서 앞드 변속하다가 체인 빠진사람도 많다고 하더군요. 내려서 막 체인 끼우고 그랬다고.
여튼 언덕에서 앞 그룹과 완전히 떨어져서 거의 낙오 수준이 되였습니다.
내리막에서 열심히 쫓아가긴 하는데 뒤에서 차량이 보입니다.
뒤에서 쫓아오는 차량에선 "자력으로 복귀하세요"남발.
ㅠ.ㅠ 짜를까봐, 회수차에 태울까봐 겁나서 막 밟습니다. 뒤에서 뭐라고 뭐라고 막 하는데 뭔소린진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밟아서 끝에머리 앞에 가는사람을 찾았습니다.
근데 쫓아가기 넘 힘들군요. 마침 어떤분이 오셔서 로테이션 하자고!!! 하악...
이렇게 로테이션 하며 오픈구간까지 갑니다. 중간에 같은 팀분 오줌누고 막 대쉬하는데 못쫓아 갑니다.
나는 29-30키로, 이분은 거의 한 37-40키로 ㅠ.ㅠ
여튼 그렇게 오픈 구간 들어서자 좌우로 안테나가 날 향해있고, 삐빅 소리가 납니다.
측정시작 이란 소리.
세, 네분쯤 트레일 이뤄서 그룹 쫓아가려고 했는데 뒤에분들 다 떨어지더군요.
방조제가 끝나고 발전소 옆길. 뒷바람이 불어줘서 속도가 잘납니다. 하악...
계속 가다가 속도방지턱 있는 부분마다 사람이 감속하라고 합니다. 주최측이 경험이 풍부해서 그런지 잘 하더군요.
내리막도 감속하라고 알려주는 사람이 있고.
중간 약간 야트막한 언덕쯤에서 승용차가 뭐라뭐라 막 말하더니 컷오프 라고 하고선 휭 갑니다.
뭐 짤렸단 얘기죠. 회수차가 휭 하니 와서 데려갈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았습니다(주회 도는중이라 차가 못오니까)
그 뒤로 한참뒤에 버스나 이런게 오긴 오던데 회수차는 아니였구요.
드디어 열라 긴 언덕이 나왔습니다.
이분도 결국 언덕에서 먼저 보내드렸습니다. 전 무거우니까요;;;
풀 이너로 살짝살짝... 완주할 생각이기에. 그렇게 돌았습니다.
가다보니 모범택시이신 듯한 분이 "이 언덕만 넘으면 쏘면 된다"고 했죠.
근데 난 이미 컷오프 당했잖아? 난 안될꺼야 ㅠ.ㅠ
중간에 체인 끊어진분, 펑크난분들도 있고 중간에 리타이어 하신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긴 언덕을 내려와서 주회 한바퀴 돌고 돌아갈수 있는 삼거리. 이 아저씨들 좌회전(거의 유턴) 하라며 막 난리를 칩니다.
난 가기 싫은데 ㅠ.ㅠ 회수차는 안오고 ㅠ.ㅠ 난 가기 싫어요!!! 내가 이거 왜 해야해? 하며,
결국 다시 또 한바퀴 들어갑니다. 한참 가다보니 아까 그분 이랑 다른분들이 서있는게 좀 보인다. 여러 분들이 뭉쳐있다.
다시 출발하는 아까 그분, 나머지 분들은 회수차 기다린다는거 같고.
여튼 또다시 둘이서 로테이션 하며 달립니다. 왜 달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컷오프인데.
이분 가면서 물어봤습니다. 이리 잘 달리는데 왜 뒤쳐졌나 했더니 오줌 누셨다고;;;
누구는 오줌 눴다고 오도바이가 끌어줬는데;;;;;;
그래서 그냥 가면서 안장위에서-_- 싸버리지 그랬냐 했더니 본인도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하더군요.
몇번 안타는 자전거인데 명예를 지키자, 하며 내려서 쌌답니다;;;
여튼 이분은 올해 2010년 TDK는 2차 TT로 통과하신 분... 프리테스트 통과한 사람들 한테 물어보니
2차 프리테스트인 TT(Time Trial)은 무진장 어렵답니다. 일단 혼자 독주하고(바람막이가 없음) 혼자만의 싸움이라고 힘들다고.
정말 대단하신분인데 오줌마려운거 때문에;;; 어차피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얼마 마렵지도 않고 말이죠;;;
기능성 의류엔 소변 흡수기능도 있어야 ㅎㅎㅎㅎㅎ
나중에 다른분들한테 물어보니 아마추어 정도는 걍 내려서 싼다고... 오줌싸면 그룹 휭 가고, 그날 대회는 빠빠이;;;;
프로들은 뭐 직업이고 돈이니까 걍 위에서 싼다 그러던데요. 클클클....
일단 안 마렵게 해야겠죠. (자전거+오줌 하니까 SOD 자전거 시리즈가 생각나더란 ㄷㄷㄷ)
결국 한바퀴 돌고, 아까 그 삼거리 주회 사람들이 보입니다. 아싸!!!! 너무 기쁘더군요.
하지만 이제 또 복귀길간 업힐이 또 있기에 ㅠ.ㅠ
줄줄 달려서 가다보니 긴 업힐에서 사람들 가다 내리고 질질 끌고가고. 저야 뭐 업힐은 무조건 풀이너라... 일단 끌바는 안하고 넘었습니다.
가다보니 아까 같이 로테이션 하며 끌어주시던 그분은 혼자 휭 간거 같고. 혼자 노래부르며 갑니다.
언덕 길지만 않으면 내리막 탄력으로 쭉 넘는데 탄력으로 안될꺼 같은 언덕, 무조건 풀이너 넣으며 힘 남깁니다.
무리하면 쥐날거 같기도 하고 퍼질거 같기도 하고... 아... 죽겠습니다.
언덕 올라가며 풀이너로 회복-_- 합니다.
난 무려 집 앞이 언덕인 사람이야 를 외치며... 파워에이드와 1:1로 섞은 물... 먹으니 참 좋습니다.
두번째 오예스를 까먹고. 살살살 달립니다.
마지막 500미터 구간에서 폭풍 스프린트를 쳐야지, 생각하며 갑니다.
최종 대회장까지 들어가는 주 도로로 우회전 하면서 업힐+_+ 이 나와서 바나나를 까먹고 갑니다. 이때 남은 구간은 한 8키로 정도?
수고하세요 하며 바나나를 까먹으니 옆에 대회 관계자 사람이 우왕 국-_-b 을 해줍니다 ㅎㅎㅎㅎ
가다가 보니 커브에서 버스가 와서 후딱 직선주로로 달린 후 까먹던 바나나로 빨리 가라고 시위도 해주고;;;
업힐 전에 물통 물을 다 비울 생각을 합니다.
저 언덕에서 좀 마셔야지. 하고 보니 750미리 물통에 350미리 정도는 남아있네요 ㄷㄷㄷㄷ
꾸역꾸역 마십니다. 좋네요...
1키로미터 구간. 앞에 왠 차가... 보니까 회수트럭이네요. 뒤에 자전거가...
가다보니 뒤에 왠 버스? 가 있습니다. 일반 버스인지 알고 빨리 가라고 손짓을 하는데 이차, 왠지 안갑니다.
아 짜증나게... 빨리 가!!! 하면서 손짓하니 한참 있다 가더군요.
이제 500미터! 스프린터 쳐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써글...
TDK 관계자들은 피니쉬 구간에 있는 구조물 바람빼는중!
앞에 길은 차가 막고있고!!! 썅!!!!
나님는 스프린트 치려고 언덕에서 힘 아끼고 왔는데 썅...
결국 측정장비도 치웠기 때문에 기록은 안되고 비공식 완주가 되었네요.
가서 측정용 칩 반납하고, 언니가 수고했다고 물이라도 먹으라기에(날 물먹인고야?) 꾸역꾸역 마시며 갑니다.
...
아 엉덩이가 너무 아픕니다.
체중 좀 줄여서 앞으론 댄싱을 많이 해야겠어요. 그리고 안장도 좀 좋은걸로 바꿔야;;;; 피직 보고있는데.
그렇게 들어와서 누우니 쥐가 막... 으윽;;;;
심박계도 띄고(어차피 언덕에서 막 올라가고, 스프린트 칠때 올라가니까) 휴대폰 안들고 가서 로그따윈 없고;;;
그저 먹는 사진만 올립니다.
대회장에서 준 식권은 가게 앞에 있는 사람은 5-6천원 정도로 사먹을수 있다고 하더군요.
6천원짜리 그냥 5천원에 준다고 가게 사람이 되게 생색내던데 ㄷㄷㄷㄷ
여튼 해물칼국수....4인분인데 조개가 작아도 열라 많더군요. 얼큰하고 맛있었...
망원역 근처 상암순대국. 먹기전에 순대도 따로 나오고 맛있더군요.
특은 7천원, 일반은 6천원. 아무것도 안넣어도 꽤나 맛있더란...(사실 양념이 손이 안닿았 ㅠ.ㅠ)
여튼 재밌었습니다.
첫 참가인데 다행이 완주... 하고 로테이션이랑 펠로톤에서 달리는것도 경험해보고.
무엇보다 사고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펑크도 안나고... 울트리모R1 완전 교체할때 다되었는지 막 소리나던데...
보라 울트라2 니 라이트웨이트니 비싼 자징구 봐서 눈이 호강한건 자랑.
대회용 휠셋으로 조만간 튜블러로 하나 장만해야 같을건 안자랑.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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